[ESG경영칼럼]
특권이 아닌 공정한 기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만드는 ESG 시대의 지속 가능한 미래
장애인인식개선신문= 최봉혁 칼럼니스트
서론: "공정한 기회"가 필요한 이유
최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글로벌 기업의 핵심 화두로 부상하면서,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한 다양한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ESG의 '사회(S)' 영역에서 장애인 포용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기업의 지속 가능성과 직결된 과제로 인식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은 사회 곳곳에 남아 있으며, 이는 "특권"이 아닌 "공정한 기회" 제공에 대한 인식 전환을 요구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15%(약 12억 명)가 장애를 경험하고 있지만, 이들의 경제·사회적 참여율은 비장애인 대비 현저히 낮다. 한국의 경우 2023년 통계청 조사에서 장애인 고용률은 37.8%로 비장애인(62.1%)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이는 단순히 역량 부족이 아니라 교육, 고용, 일상생활 전반에 걸친 접근성 한계에서 비롯된 결과다.
"공정한 기회"의 본질: 특권과의 차이
장애인을 위한 기회 확대는 특혜가 아니다. 예를 들어, 휠체어 경사로 설치나 수화 통역 서비스 제공은 장애인이 기본적인 권리를 행사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 이는 마치 비장애인이 계단을 이용하는 것처럼 당연한 인프라 보장이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에서는 이러한 조치를 "과도한 혜택"으로 오해하며, 장애인의 역량을 의심하는 편견을 드러낸다.
2023년 유엔장애인권리협약(CRPD) 이행 평가에서 한국은 '교육과 고용 분야의 불평등'이 지적됐다. 특수학교 졸업생의 대학 진학률은 23%로 일반고(68%)의 1/3 수준이며, 장애인 중 소득이 최저생계비 미만인 비율은 34%에 달한다. 이는 시스템적 차별이 누적된 결과로, 공정한 기회 제공을 위한 제도적 개선이 시급함을 보여준다.
ESG 경영과의 연계: 포용이 경쟁력이다
글로벌 기업들은 장애인 포용을 ESG 전략의 핵심으로 삼으며 사회적 가치와 경제적 성과를 동시에 창출하고 있다. 미국계 컨설팅사 액센츄어는 2022년 보고서에서 "장애인 포용 정책을 적극 실행한 기업은 평균 28%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다양한 관점이 혁신을 촉진하고, 소비자 신뢰를 높이기 때문이다.
◆ 마이크로소프트: 기술로 격차 해소
마이크로소프트는 'Accessibility Tech for Disability' 프로그램을 통해 시각·청각 장애인이 AI와 클라우드 기술을 활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 2023년 출시된 'Seeing AI' 앱은 시각장애인이 주변 환경을 음성으로 인식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전 세계 500만 명 이상이 사용 중이다. 이는 기술 접근성을 확대함으로써 장애인의 직업적 잠재력을 끌어올린 사례다.
◆ 삼성전자: 장애인 고용 생태계 구축
삼성전자는 2024년 초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원격 모니터링 직군, 지체장애인이 재택 근무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테스터 포지션 등을 도입하며, 업무 환경을 개편했다. 해당 프로그램에 참여한 직원 70%가 생산성에서 비장애인과 동등한 성과를 냈으며, 삼성은 이를 전 사업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 이케아: 유니버설 디자인으로 시장 확장
이케아는 가구 디자인 단계부터 장애인 사용자를 고려해 제품을 개발한다. 2023년 선보인 'OMTÄNKSAM' 컬렉션은 휠체어 사용자를 위한 조절 가능한 수납장과 시각장애인을 위한 점자 라벨을 적용했다. 이 제품 라인은 출시 6개월 만에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며, 장애인과 비장애인 고객 모두에게 호응을 얻었다.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제도적 지원
정부와 기업의 협력도 중요하다. 2024년 3월, 한국 고용노동부는 중소기업의 장애인 고용을 지원하는 '맞춤형 장애인 채용 플랫폼'을 구축했다. AI 기반 직무 분석으로 장애 유형에 적합한 일자리를 매칭하며, 교육·자격증 취득까지 연계하는 이 플랫폼은 첫 달에 1,200명의 취업자를 배출했다.
교육 분야에서도 변화가 일고 있다. KAIST는 2023년 '장애학생 온라인 실험 플랫폼'을 도입해 화학·물리 실습을 가상현실(VR)로 대체했다. 이로 인해 휠체어 사용자인 김모 씨(24세)는 "실험실 이동 부담 없이 연구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과제와 제언: 인식 전환에서 시스템 혁신으로
장애인 포용을 위해선 물리적 접근성뿐 아니라 사회적 인식 개선이 필수적이다. 2023년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조사에 따르면, 장애인 구직자의 65%가 면접 단계에서 차별을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의 ESG 보고서에 명시된 포용 정책이 현장에 제대로 적용되지 않음을 의미한다.
해결을 위해서는 ▲장애인 역량 중심의 채용 프로세스(예: 업무 시뮬레이션 평가) ▲직원 대상 정기적인 감수성 교육 ▲성과 평가 시 다양성 지표 반영 등 시스템적 개혁이 필요하다. 또한, 장애인이 리더십 포지션에 진출할 수 있는 경로를 마련해 '의사결계층의 다양성'을 확보해야 한다.
결론: 공정한 기회는 모두를 위한 미래 투자
UN이 제시한 지속가능발전목표(SDGs)의 핵심은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것'이다. 장애인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사회적 약자의 권리 보호를 넘어, 혁신적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시장을 확대하는 전략이다. ESG 경영이 장식적 지표가 되지 않으려면, 기업과 정부는 장애인의 목소리를 경영 전략에 반영해야 한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각자의 역량으로 협력할 때, 진정한 포용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 가능해진다. 공정한 기회는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를 실현하는 사회만이 미래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자료
- WHO, "World Report on Disability", 2023
- Accenture, "Disability Inclusion: A Competitive Advantage", 2022
- 삼성전자 보도자료, "장애인 맞춤형 일자리 창출 프로젝트 발표", 2024.03
- 고용노동부, "맞춤형 장애인 채용 플랫폼 성과 분석", 2024.04
- KAIST, "VR 기반 실험 교육 도입 사례", 2023.11
- 출처: [ESG경영칼럼]특권이 아닌 공정한 기회…ESG 시대의 지속 가능한 미래:장애인인식개선신문 - https://www.dpi1004.com/6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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