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이에스지뉴스 = 최봉혁 기자) 조달청(청장 백승보)은 지난 14일 인천을 방문해 공공조달을 통한 민간 혁신 지원 방안을 현장에서 모색했다. 인천지방조달청에서 '공공조달길잡이 성과 공유대회'를 열어 초보 기업 3개사의 성공 사례를 공유하고, AI 기반 수질정화 로봇을 개발한 혁신기업 ㈜쉐코를 직접 찾아 제품 시연을 참관했다.
이번 방문은 지난 3월 광주에 이어 전북(전주)을 거쳐 이어지는 전국 현장 소통 행보의 일환이다. 조달청은 오는 7월까지 전국 11개 지방조달청과 조달품질원·역량개발원을 순차 방문하며, 지역별 산업 특성에 맞춘 간담회를 통해 중동 정세 변화에 따른 기업 애로사항 청취와 지원 방안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공공조달길잡이, 1,151개 기업 컨설팅으로 245개사 시장 진출 견인
공공조달길잡이는 2024년 3월 도입된 원스톱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다. 나라장터 진입 절차·서류 작성·혁신제품 지정 요건 등 공공조달의 복잡한 과정을 처음 접하는 기업에 전담 컨설턴트 34명이 1대1 밀착 지원한다.
조달청에 따르면 지난해(2025년) 이 사업을 통해 총 1,151개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했고, 이 중 245개 기업이 혁신제품 인증 획득이나 공공조달시장 진입 등 실질적 성과를 거뒀다. 성공률은 21.3%에 달한다. 특히 경기조달지원센터는 같은 기간 경기 지역 386개 기업에 컨설팅을 제공해 82개 기업의 시장 진입을 이끌어내며 컨설팅 전문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날 성과 공유대회에서는 공공조달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던 초보기업 3개사의 성공 스토리가 공개됐다. 이와 함께 현재 컨설팅을 받고 있는 유망기업 7개사와 조달시장 진입의 걸림돌 해소를 위한 실질적인 방안도 논의됐다.
㈜쉐코 AI 수질정화 로봇, 공공조달에서 글로벌 수출까지
이날 행사의 핵심 일정은 백승보 청장의 ㈜쉐코 현장 방문이었다. 쉐코는 조달청 '수출선도형 시범구매사업'에 참여 중인 혁신기업으로, AI 기반 수질정화 로봇을 개발해 해양과 하천에서 수면에 부유하는 액체·분진 형태 오염물을 자동으로 회수·필터링한다.
이 제품의 성장 경로는 혁신조달 정책의 작동 방식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2023년 혁신제품으로 지정된 이후 조달청 시범구매 사업을 통해 해양환경공단 등 국내 3개 기관에서 실증을 거쳤다. 이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사 ARAMCO의 현장 실증에도 참여해 성능을 인정받았으며, 이 이력을 기반으로 올해 미국·싱가포르 등 다수 국가와 수출 계약을 진행 중이다.
공공조달이 '첫 번째 고객'이 되어 레퍼런스를 만들어주고, 그 레퍼런스가 해외 시장 진입의 근거로 기능하는 구조다. 규제로 인해 상용화가 막혀 있던 제품이 공공 실증을 거쳐 글로벌 시장으로 나아간 대표적 사례로, 조달청은 이를 혁신조달의 핵심 목표로 제시해 왔다.
해외실증 200억 원으로 확대… 28개국 63개 기관에 55개 제품 투입
쉐코의 사례는 조달청이 올해 대폭 확대한 '혁신제품 해외실증' 사업의 연장선에 있다. 조달청은 2026년 해외실증 예산을 전년(140억 원) 대비 43% 증가한 200억 원으로 편성했다. 올해 1차 매칭으로 28개국 63개 해외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55개 혁신제품을 선정했으며, 약 156억 원 규모로 실증이 진행된다.
AI, K-의료, 물·기후테크 등 전략산업 분야 제품이 대거 포함됐고, 베트남 교통기관·싱가포르 수자원공사·멕시코-칠레 의료기관 등 현지 맞춤형 진출 전략이 적용됐다. 2차 수요매칭(약 40억 원 규모)은 3월부터 모집이 진행되고 있다.
혁신제품 누적 2,566개 지정… 6년간 수의계약·시범구매 혜택
조달청의 혁신제품 지정은 2026년 들어서도 활발하다. 올해 1차 63개, 2차 60개 등 총 123개 신규 혁신제품을 지정했으며, 2025년 4차 기준 누적 지정 현황은 2,566개에 달한다. 혁신제품으로 지정되면 최대 6년간 수의계약이 가능하고, 혁신구매목표제와 구매면책 제도를 통해 공공판로 개척을 뒷받침한다. 특히 AI, 첨단기술 선도 제품이 최근 지정에 대거 포함되면서, 공공조달이 단순 구매 행정을 넘어 기술기업 성장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026년 공공조달 발주 85.6조 원 역대 최대… 상반기 80% 집중 집행
이번 현장 행보는 조달청이 올해 역대 최대 규모의 공공조달을 추진하는 맥락에서 이루어졌다. 2026년 공공조달 발주계획 총액은 85조 6,000억 원으로 사상 최대이며, 이 중 약 80%인 68조 3,900억 원을 상반기에 집중 발주한다. 분야별로는 공사 50조 7,824억 원, 용역 27조 3,790억 원, 물품 7조 4,742억 원이다. 조기집행 기조 속에서 혁신기업의 공공시장 진입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MZ세대 직원과 격의 없는 대화… "현장 목소리가 정책 동력"
성과 공유대회에 앞서 백승보 청장은 인천지방조달청 MZ세대 직원 10여 명과 간담회를 갖고, 조직 운영과 정책 방향에 대해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의견을 나눴다. 백 청장은 "직원들이 즐겁게 일하며 혁신적으로 사고할 때 기업에도 최고의 행정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며 "현장의 목소리와 MZ세대 직원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정책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백승보 청장 "시장진입 문턱 낮추는 것이 혁신조달 출발점"
백승보 청장은 이날 두 가지 핵심 메시지를 전달했다. 첫째, 공공조달시장은 단순한 판로가 아닌 기업의 성장 방향을 바꿀 수 있는 기회의 장이라는 점이다. "혁신조달의 출발점은 기업의 시장진입 문턱을 낮추는 데 있다"며 "기업들이 시행착오를 줄이고 보다 신속하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밀착형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둘째, 민간의 창의적 제품이 공공시장 검증을 거쳐 글로벌 유니콘으로 성장하는 것이 혁신조달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해외실증 지원과 혁신제품 시범구매 제도를 적극 활용해 K-조달 제품이 세계 시장의 표준이 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향후 일정: 7월까지 전국 11개 지방청 순회
조달청은 3월 광주 방문을 시작으로, 이번 인천 방문에 이어 오는 7월까지 전국 11개 지방조달청과 조달품질원, 역량개발원을 순차 방문할 계획이다. 지역별 산업 특성에 맞춘 현장 간담회를 실시하고, 중동 전쟁에 따른 지역기업의 애로사항을 청취해 지원 방안을 논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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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달청 백승보 청장, 인천서 공공조달길잡이 성과 공유 - 더이에스지(theesg)뉴스
(더이에스지뉴스 = 최봉혁 기자) 조달청(청장 백승보)은 지난 14일 인천을 방문해 공공조달을 통한 민간 혁신 지원 방안을 현장에서 모색했다. 인천지방조달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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